# 펜타곤, OpenAI·구글 등 8개사와 'IL6·IL7' 기밀망 AI 배포 협약… 안전 원칙 고수한 앤트로픽은 '공급망 리스크'로 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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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지난 1일, 군 최고 기밀 등급 폐쇄망인 IL6·IL7에 상용 인공지능(AI)을 직접 배포하는 일괄 협약을 OpenAI·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엔비디아·스페이스X·리플렉션·오라클 등 8개 기업과 체결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자율살상무기와 민간인 감시 용도의 모델 사용 금지를 끝까지 요구한 앤트로픽은 협약 명단에서 제외됐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국방부 조달 문서에 '공급망 리스크(supply chain risk)'로 공식 지정되며 사실상 거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번 협약의 무대가 되는 IL6·IL7은 핵·정보·작전 데이터를 다루는 미군 최상위 비공개망으로, 그동안 상용 대형언어모델(LLM)이 직접 들어간 적이 거의 없던 영역이다. 협약에 따라 OpenAI의 GPT 계열, 구글 제미나이, MS 코파일럿이 군 정보 분석과 표적 후보 추천, 지휘관 의사결정 지원 같은 핵심 임무에 투입되며, 엔비디아는 폐쇄망 내부에 설치되는 온프레미스 GPU 인프라를, 오라클과 아마존은 기밀 클라우드 호스팅을, 스페이스X 스타링크는 전장 통신을, 신생 추론 최적화 기업 리플렉션은 저지연 모델 서빙을 각각 담당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의 이탈은 단순한 계약 결렬을 넘어선 사건으로 읽힌다. 이 회사는 창업 이래 '헌법적 AI(Constitutional AI)'와 책임 있는 확장 정책(RSP)을 내세우며 자율살상무기, 국내 시민 감시, 여론 조작에 자사 클로드(Claude) 모델이 쓰이는 것을 사용약관에 명시적으로 금지해 왔다. 반면 펜타곤은 이번 협약에서 '모든 군 사용자가 임무 제약 없이 모델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앤트로픽이 약관 예외를 거부하자 협약에서 배제했다는 것이 복수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후 국방조달 라인은 앤트로픽을 '특정 임무에서 신뢰할 수 없는 공급자'로 재분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은 지난 2년간 빅테크가 군과 맺어온 관계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2018년 구글이 직원 반발 끝에 국방부 '메이븐 프로젝트'에서 손을 뗐던 풍경은 더 이상 재현되지 않았다. OpenAI는 지난해 사용약관에서 '군사 및 전쟁(military and warfare)' 금지 조항을 삭제했고, MS·아마존은 일찌감치 정부 클라우드(JWCC) 본계약을 체결한 상태였다. 실리콘밸리 안에서 '안전 우선' 원칙을 가장 공격적으로 내세워 온 앤트로픽이 끝까지 양보하지 않으며 시장 점유율과 윤리 원칙을 맞바꾼 셈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약이 AI 기업의 자체 안전 정책이 정부 조달 앞에서 어디까지 유효한지를 가르는 첫 시험대가 됐다고 본다. 한쪽에서는 '공급망 리스크' 지정이 다른 AI 기업들에게도 사용 제한 조항을 손질하라는 강한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반대편에서는 AI가 핵·정보 영역까지 들어간 이상, 자율 무기 통제와 민간인 감시 같은 장기 리스크를 산업 자율 규제에만 맡길 수 없으며 의회와 동맹국이 공동 가드레일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 방산 AI 협력 논의에도 '미국 표준'으로서 이번 협약이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The Washington Post](https://www.washingtonpost.com/technology/2026/05/01/pentagon-ai-deals-microsoft-amazon-google-classified-mili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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