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인재 전쟁, 이제 기업이 아니라 국가가 싸운다

![내가 어떤 분야의 전문가로써 인정 받으면서 국가 차원에서 출국이 막힌다면?](https://upload.cafenono.com/image/slashpagePost/20260420/123901_ltx1ZasH8e6PPHID2Q?q=80&s=1280x180&t=outside&f=webp)

**'AI 인재를 차지 하기 위한 인재 확보 전쟁' **몇 년 전까지 이 싸움은 기업들 사이의 일이었습니다. 구글이 연봉을 올리면 OpenAI가 스톡옵션으로 맞받고, 스타트업은 "여기서 하는 일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로 붙잡는 식이었죠. 지금은 그 자리에 국가가 들어와 있습니다. 비자를 뜯어고치고, 보조금을 쏟아붓고, 어떤 나라는 아예 창업자가 나라 밖을 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사례까지 나타났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한 번 살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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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인재가 '자원'이 된 이유

![반도체, 원유 다음으로 각국이 눈독 들이는 건 결국 사람이다.](https://upload.cafenono.com/image/slashpagePost/20260420/124241_0sWLM8um9YpKGJftlI?q=80&s=1280x180&t=outside&f=webp)

재능 있는 연구자 한 명이 조직 전체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건 AI 분야에서 유독 강하게 작동합니다. 최신 대형 모델을 실제로 설계하고 훈련시킬 수 있는 사람이 전 세계에 수백 명 수준이라는 추산이 종종 나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공장을 짓거나 장비를 사면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는 반도체 경쟁과 달리, AI는 사람이 없으면 진짜로 안 됩니다.**

여기에 2025년 딥시크 쇼크가 생각보다 깊은 자국을 남겼습니다. 미국 빅테크 수준의 모델을 중국 스타트업이 훨씬 적은 비용으로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두 가지 감각을 동시에 건드렸습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우리 사람을 빼앗기면 안 된다"는 위기감. 그 두 가지가 맞물리면서 각국 정부가 AI 인재를 다루는 방식이 슬슬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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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누스 사태, 단순 기업 분쟁이 아닌 이유

![Meta가 3조 원에 품은 회사, 그 창업자들은 지금 중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https://upload.cafenono.com/image/slashpagePost/20260420/123828_fsgJuvwbflgBfVXFae?q=80&s=1280x180&t=outside&f=webp)

마누스는 2022년 중국에서 설립된 AI 에이전트 스타트업입니다. 파일 작성, 코딩, 데이터 분석 같은 복잡한 업무를 인간 개입 없이 처리하는 범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제2의 딥시크'라는 평가를 받았고, 미중 갈등이 심해지자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겼습니다. 이후 2025년 12월 메타가 약 20억 달러에 인수를 완료했고, 중국 AI 창업자들 사이에선 "이 루트가 되는구나" 싶었던 성공 모델이었습니다.

균열은 인수 발표 직후부터 시작됐습니다. 2026년 1월 8일, 중국 상무부가 이 거래가 수출 통제·기술 이전·해외 투자 관련 법규를 준수했는지 공식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 수위가 올라갔습니다.

3월 25일, FT와 Reuters는 창업자인 샤오홍 CEO와 지이차오 CSO가 발개위(NDRC)에 소환된 뒤 해외 출국이 제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사람은 중국 내 이동은 가능하지만 국경을 넘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정식 혐의가 공개된 건 아닙니다. 당국이 기술 수출 통제 및 외국인직접투자 보고 규정 위반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입니다.

표면적 이유는 행정 절차지만, 맥락을 보면 다르게 읽힙니다. 마누스가 따른 경로는 이른바 '싱가포르 워싱' 전략입니다. 중국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싱가포르 법인으로 이전한 뒤, 미국 빅테크에 매각하는 방식입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태를 통해 법인 소재지가 어디든, 기술이 중국 땅에서 개발됐다면 통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틱톡 때 중국이 추천 알고리즘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켜 기술 이전을 막았다면, 이번엔 사람의 이동을 직접 막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거래가 이미 완료된 이후에 벌어졌다는 점이 이전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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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들의 전략: 끌어들이거나, 붙잡거나

![한쪽은 인재를 유치하려 비자를 뜯어고치고, 다른 쪽은 인재가 떠나지 못하도록 문을 닫는다.](https://upload.cafenono.com/image/slashpagePost/20260420/124358_FDTFmaKOTzsTFj5UPR?q=80&s=1280x180&t=outside&f=webp)

중국이 출국을 막는 동안, 다른 나라들은 반대편에서 문을 활짝 열고 있습니다.

영국은 글로벌 재능 비자, 상위권 대학 졸업생 대상 HPI 비자, 스케일업 비자 등을 운영하며 브렉시트 이후에도 AI 인재 순유입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빠져나간 EU 인력 자리를 비자 설계로 메운 셈입니다.

일본은 더 극적인 사례입니다. 2019년까지만 해도 한국처럼 AI 인재 순유출국이었지만, 특별고도인재제도(J-Skip)를 도입한 이후 2020년에 순유입국으로 전환했습니다.

미국은 조금 다른 방향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H-1B 비자 운영 방식을 추첨제에서 고임금·고숙련 우선 선발로 바꿨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외국 인재보다 자국민 우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AI, 사이버보안 같은 전문 분야에서 미국 내 인력 풀은 여전히 한정적이고 CIO, 연봉이 높은 AI 연구자일수록 새 기준에서 오히려 비자를 받기 쉬워지는 구조입니다. "아무나 오지 마라, 대신 최고 인재라면 환영한다"는 선별적 전략에 가깝습니다.

한국은 아직 그 지점에 못 미칩니다. AI 인재 이동 지수가 2023년 -0.30에서 2024년 -0.36으로 유출이 오히려 커졌습니다. 정부가 '톱티어 비자' 확대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경쟁국들이 이미 꽤 앞서 있다는 게 솔직한 상황입니다.

각국의 방향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영국과 일본은 '문을 넓혀서 끌어들이는' 전략, 미국은 '문은 좁히되 최상위만 선별하는' 전략, 중국은 '나가는 문을 막는' 전략. **수단은 달라도 목적은 같습니다. AI 인재를 어떻게든 자기 쪽에 붙잡아 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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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의 경쟁, 어디까지 확장될까

![기술 패권 경쟁의 마지막 퍼즐 조각은 결국 누가, 어디서, 무엇을 만드느냐다.](https://upload.cafenono.com/image/slashpagePost/20260420/124425_ozM43xoDwy876R1xfc?q=80&s=1280x180&t=outside&f=webp)

마누스 사태가 불편한 이유는 이게 예외적인 사건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서입니다.

AI 경쟁의 전선은 계속 넓어져 왔습니다. 모델 성능에서 시작해 칩과 인프라로 넘어갔고, 이제는 사람의 이동 자체가 경쟁의 무대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 전선들이 점점 서로 엉켜가고 있다는 게 지금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지점입니다.

조직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AI 인재를 어떻게 채용하고 어디서 일하게 할 것인지가 이제 단순히 HR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느 나라에 법인이 있는지, 그 나라와 기술 수출입 규제가 어떻게 맞물리는지가 실제 비즈니스 리스크가 됩니다. 마누스처럼 싱가포르 법인을 세워 우회하는 전략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을 수 있고요.

개인에게도 낯선 질문이 생겼습니다. '어디서 무엇을 개발했느냐'가 커리어 경로에 지정학적 제약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왔다는 건데, 솔직히 이 정도로 빠를 줄은 많은 사람이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AI 인재 전쟁은 기업들의 연봉 싸움이라는 틀로는 이미 다 설명이 안 됩니다. 그 경쟁이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지, 계속 눈여겨봐야 할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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