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HRD 영역에 들어오면서 이미 현장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반드시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이유를 하나의 답이 아닌 관찰과 가설의 형태로 정리해보기 위한 기록이다.
AI는 HRD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도 했고, 동시에 더 많은 질문을 떠안게 만들기도 했다.
그 변화는 관리의 방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AI가 HRD에서 가장 먼저 바꾼 것
AI가 기업 HRD 영역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한 가지 꼽자면, 교육생을 훨씬 더 밀착해서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기존 기업 교육 현장을 보면 HRD 운영 인력은 많아야 2~3명, 적게는 1명이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의 교육생을 동시에 관리한다.
이 구조에서는 교육 과정 중에 발생하는 수많은 관찰 포인트와 교육생의 반응, 고민, 사고 과정과 같은 비정형 데이터(raw data)가 대부분 가공되지 못한 채 휘발된다.
문제는 이 데이터들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는 점이다.
교육 과정에서 흘러가던 이 데이터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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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교육 기획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근거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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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생 개인의 커리어 개발에 필요한 중요한 단서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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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조직개발 등 유관 부서에 전달될 수 있는 인사이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방식으로는 이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그래서 HRD는 알면서도 관리하지 못하는 영역을 사실상 포기해온 셈이다. AI는 바로 이 지점을 건드린다.
LLM과 자동화가 만든 전환점
*자동화툴 MAKE와 LLM을 활용한 자동 보고서 분석 프로세스 일부 이미지
LLM(Large Language Model)과 간단한 자동화 프로세스는 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실제로 팀제이커브에서는 모 그룹사 인재개발원과 함께 핵심 인재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교육생 약 60명의 소감문, 주임 교수의 정성적 피드백, 팀 별 사업계획서를 LLM으로 구조화·요약·분석해 보고서 형태로 자동 정리하고, 이를 각 계열사에 전달할 수 있는 공통 지표 체계로 가공한 경험이 있다.
이 사례의 핵심은 단순히 '보고서를 빠르게 만들었다'는 데 있지 않다.기존에는 관리할 수 없었던 교육 과정 중의 정성 데이터를 HRD의 자산으로 전환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활동형 교육에서 AI가 만드는 또 다른 변화
(왼) 팀제이커브 AI 코치 '김성준' / (오른) 프롬프트 예시
AI의 유의미함은 교육 결과를 정리하는 단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교육이 진행되는 '활동 과정' 자체에서도 AI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기존 활동형 교육에서는 교보재를 통해 학습을 돕지만, 활동 중 발생하는 질문이나 막힘에 대해 실시간으로 멘토처럼 대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때 HRD 담당자가 직접 설계한 AI Agent는 학습 보조자이자 코치, 때로는 모더레이터로 기능할 수 있다. 과거에는 외부의 표준화된 SaaS형 AI 서비스를 도입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기업의 교육 맥락과 맞지 않거나 교육 기획 의도와 다른 방식으로 안내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HRD 담당자 스스로 프롬프트 설계만으로도 자사 교육 맥락에 맞는 AI 보조자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교육 몰입 환경을 훨씬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게 되었다.
HRD 관점에서 본 AI 도입의 긍정적 변화
지금까지의 변화를 정리하면, HRD에서 AI 도입이 가져온 긍정적 변화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개인화된 학습 관리가 가능해졌다.
둘째, 그동안 놓치고 있던 비정형 데이터의 재발견이 가능해졌다.
셋째, HRD가 직접 AI Agent를 설계할 수 있을 만큼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Cursor와 같은 바이브 코딩 도구를 활용해 개발자 없이도 AI 기반 학습 환경을 실험하는 시도도 늘고 있다.
AI는 HRD의 일을 줄이지 않는다
흥미로운 점은 AI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이후 HRD의 일이 줄었다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HRD는 더 많은 질문 앞에 서게 된다.
AI는 HRD를 대체하지 않는다. 대신 HRD가 그동안 하지 않아도 되었던 판단을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만든다.
장현민의 AI Native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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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HRD에 들어오며 가장 크게 바뀐 것은 교육 콘텐츠가 아니라, HRD가 관리할 수 있는 범위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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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불가능했던 학습 과정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HRD는 더 이상 '운영이 잘 되었는가'만으로 설명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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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AI 시대의 HRD 역량은 툴 숙련도가 아니라, 무엇을 자산으로 보고 어디까지를 설계의 대상으로 삼을 것인지 결정하는 판단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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