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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mo, 애플 'Project Titan' 비밀 시험장 3,000억 원에 전격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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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Waymo가 애플이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Project Titan'을 위해 은밀히 운영해온 애리조나주 비밀 시험 시설을 2억 2,000만 달러(약 3,000억 원)에 사들였다. 테크크런치가 6월 8일(현지시간) 보도한 이번 거래는 애플 자율주행 사업의 마지막 유산이 경쟁사 손에 넘어갔다는 상징성과 함께, Waymo가 로보택시 서비스의 전국 확장을 위한 물리적 인프라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신호로 읽힌다.
매각 대상은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에 위치한 5,500에이커(약 2,225만 제곱미터) 규모의 초대형 시험장이다. 부지 내에는 실제 도시 환경을 재현한 115에이커 규모의 도심 주행 코스와 4마일(약 6.4km) 길이의 오벌 트랙 등 자율주행 기술 검증에 필요한 인프라가 완비되어 있다. 소유권은 애플과 연계된 델라웨어 법인 'Route 14 Investment Partners LLC'에서 Waymo로 이전됐다. 애플은 그간 이 페이퍼컴퍼니를 앞세워 시설의 실소유주를 감춰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험장은 애플이 10년 가까이 추진하다 2024년 공식 중단한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 'Project Titan'의 핵심 거점이었다. 애플은 한때 수천 명의 인력과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완전자율주행차 개발에 도전했으나, 기술적 난이도와 사업성 문제로 프로젝트를 접고 관련 인력을 생성형 AI 부문으로 재배치한 바 있다. 이번 시설 매각은 애플이 자율주행 관련 자산을 정리하는 마지막 수순으로 평가된다.
반면 Waymo에게 이번 인수는 공격적 확장 전략의 연장선이다. Waymo는 현재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오스틴 등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를 운영하며 미국 자율주행 시장을 사실상 선도하고 있다. 새로운 도시에 진출하려면 해당 지역의 도로 환경, 기후, 교통 패턴에 맞춘 대규모 검증 주행이 필수적인데, 도심 코스와 고속 트랙을 모두 갖춘 전용 시험장은 이 과정을 크게 앞당길 수 있는 자산이다. 특히 애리조나는 Waymo가 세계 최초로 상용 로보택시를 출시한 본거지라는 점에서 지리적 시너지도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자율주행 산업의 명암이 갈린 장면으로 해석한다. 완성차 제조까지 노렸던 애플은 빈손으로 퇴장한 반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집중한 Waymo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추격 속에서도 인프라 투자를 늘리며 격차 굳히기에 나선 모양새다. 2억 2,000만 달러라는 인수가는 Waymo가 향후 수년간 신규 도시 진출 속도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자율주행 경쟁의 무게중심이 기술 시연을 넘어 확장 속도와 운영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거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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