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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결국 구글에 손 내밀었다 — WWDC 2026서 'Gemini 두뇌' 단 새 Siri 전격 공개

팀제이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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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WWDC 2026 기조연설에서 처음부터 다시 만든 Siri를 공개했다. 핵심은 두뇌를 통째로 바꿨다는 점이다. 새 Siri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모델이 아니라 구글이 애플 전용으로 맞춤 제작한 1조 2,000억 파라미터 규모의 Gemini 모델 위에서 작동한다. 애플은 이 모델 사용 대가로 구글에 연간 약 1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Siri는 가을 정식 배포될 iOS 27과 함께 출시되며, 독립형 앱과 다이내믹 아일랜드에 연동되는 'Search or Ask' 팝업 형태로 제공될 전망이다.
이번 Siri는 2024년 iOS 18 발표 당시 애플이 약속해 놓고 끝내 제때 내놓지 못했던 기능들을 비로소 구현한다. 화면에 떠 있는 내용을 인식하고,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며, 여러 앱을 가로질러 실제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애플은 사용자가 기본 AI 비서를 직접 고를 수 있는 'Extensions' 시스템도 함께 선보였다. ChatGPT, Claude, Gemini 가운데 원하는 모델을 기본값으로 지정해 Siri의 응답 엔진으로 쓸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폐쇄적이던 애플 생태계에서는 이례적인 개방 행보다.
주목할 대목은 계약 구조다. 연 10억 달러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지만, 구글이 사파리 기본 검색엔진 자리를 지키려고 애플에 매년 약 200억 달러를 지불해 온 것과 비교하면 5% 수준에 불과하다. 검색에서는 구글이 애플에 돈을 주는 '을'이었지만, AI 모델에서는 애플이 구글에 돈을 내는 처지로 관계가 역전된 셈이다. 자체 거대 모델 경쟁에서 뒤처진 애플이 자존심을 내려놓고 라이벌의 두뇌를 빌려 쓰는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졌다.
iOS 27은 macOS 27, iPadOS 27과 버전 번호를 나란히 맞추며 전 플랫폼을 정렬한다. 사진 앱에는 온디바이스로 작동하는 생성형 편집 도구가 대거 추가된다. 생성형 채우기 기반의 'Extend', 화질·조명·색상을 자동 보정하는 'Enhance', 공간 사진의 시점을 바꾸는 'Reframe'이 대표적이다. 다만 애플은 내부 테스트에서 난항을 겪고 있어 Enhance와 Reframe은 출시 시점에 지연되거나 기능이 축소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 Siri 완성을 기다리며 출시를 미뤄 온 A17 Pro 칩 탑재 애플 TV 4K와 새 HomePod mini 등 하드웨어도 대기 중이다.
결국 이번 발표의 진짜 시험대는 신뢰 회복이다. 애플은 2024년 'Apple Intelligence'를 화려하게 예고했다가 핵심 기능을 거듭 미루며 사용자 신뢰에 적잖은 상처를 냈다. 이번엔 자존심보다 실행을 택해 구글의 모델을 끌어왔고, 경쟁 AI까지 품는 개방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iOS 27이 9월 중순 예정대로 출시돼 약속한 지능형 Siri가 실제로 손에 잡히는 경험을 줄 수 있을지가, 애플이 생성형 AI 경쟁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느냐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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