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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비스, 딥마인드 CEO에서 물러난다, 구글 AI 리더십 대격변

팀제이커브
구글 딥마인드를 창립하고 15년 가까이 이끌어온 데미스 하사비스가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구글은 8월 5일(현지시간) 하사비스가 딥마인드 회장 겸 알파벳 최고과학책임자(Chief Scientist)로 역할을 전환하고, 후임으로 CTO 코레이 카부쿠오글루를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27년간 구글에 몸담은 최고과학자 제프 딘도 스타트업 창업을 위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혀, 구글 AI 조직의 최상층부가 하루아침에 재편됐다.
하사비스는 일상적인 경영에서 손을 떼고 AGI(인공일반지능) 전략과 AI의 과학 응용 연구에 집중한다. 2024년 알파폴드 연구로 노벨 화학상을 받은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AGI가 임박했으며, 다음 단계를 올바르게 밟는 것이 인류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과학자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는 모양새지만, 회사에 대한 영향력은 회장직과 알파벳 전체 과학 전략 총괄이라는 두 직함으로 유지된다.
후임 카부쿠오글루의 직급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는 독립적인 CEO 타이틀이 아니라 구글 수석부사장(SVP) 직급으로 딥마인드를 맡으며,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에게 직접 보고한다. 딥마인드가 알파벳 산하 독립 조직에서 사실상 구글 본체의 한 사업부로 편입되는 구조 변화로 읽힌다. 카부쿠오글루는 알파벳 최고AI설계자를 겸하며 제미니 모델 개발을 총괄하게 되고, 이와 함께 런던을 거점으로 삼아온 딥마인드 리더십이 캘리포니아로 집결하는 대규모 조직 재편도 병행된다.
제프 딘의 퇴사는 또 다른 충격이다. 딘은 산제이 게마왓, 오리올 비냘스, 쿠옥 레 등 전직 구글 핵심 연구자들과 함께 '머신러닝, 과학, 엔지니어링 연구의 자동화'를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 디스커버리 루프(Discovery Loop)를 설립한다. 그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상장 기업 밖에 있으면 회사의 재정적 이익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결정을 내릴 여유가 생긴다'고 창업 이유를 밝혔다. 흥미롭게도 구글은 창립 투자자로 참여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공하며 우군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고, 피차이도 '27년의 놀라운 경력 끝에 새로운 것을 시도할 시점'이라며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재편의 배경에는 구글 AI 사업의 누적된 부담이 있다. 차세대 모델 제미니 3.5 프로는 당초 6월 출시 목표에서 수개월 지연됐고, 노암 샤지어가 OpenAI로, 노벨상 공동 수상자 존 점퍼가 Anthropic으로 옮기는 등 제미니 리더십과 핵심 연구 인력의 이탈이 이어져 왔다. 하사비스가 예고했던 제미니 4도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시장은 발표 직후 알파벳 주가를 약 5% 끌어내리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구글로서는 창업자 중심의 연구 조직 체제를 접고, 제품 중심의 일사불란한 지휘 체계로 전환하는 승부수다. 하사비스가 AGI 장기 전략을, 카부쿠오글루가 제미니 실행을 맡는 역할 분담이 모델 출시 지연과 인재 유출이라는 이중고를 풀어낼지가 관건이다. 동시에 제프 딘 같은 상징적 인물마저 '연구의 자유'를 찾아 밖으로 나가는 흐름은, 프런티어 AI 연구의 무게중심이 빅테크 내부에서 창업 생태계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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